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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을 앞둔 이의 여러 고민 중 하나는 수술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드는 마취제에 대한 의구심입니다.
흔히 "전신마취를 받으면 기억력이 나빠진다"라고 걱정합니다. 그러나 이는 '옛날이야기'이며, 요즘은 전신마취 수술과 기억력은 상관없습니다.
마취제는 수면을 유도하며 동시에 사람이 느끼는 감각이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로 가지 못하도록 차단합니다.
전신마취하면 기억력 손실이 되나?
전신마취를 하면 기억력이 짧아지나?
수술과 마취라는 생소한 환경 때문에 환자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을 겪으면 일시적으로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 기능이 평소와 다르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여러 연구에서도 수술 직후 초기에는 기억력장애나 인지기능장애가 보고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수일, 수주 내에 수술 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1970년대 말까지 마취제로 쓰던 에테르는 기억력 저하나 건망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었지만, 현재 쓰는 마취제는 그런 부작용이 없습니다.
현재는 미다졸람 같은 정맥 마취제와 세보플루란 같은 흡입마취제, 근이완제 등을 사용합니다.
전신마취를 한 뒤 깨어나면 하루이틀 정도 기억력이 나빠지는 경험을 합니다.
하지만 이는 몸에서 마취제가 완전히 배출되지 않아서 나타나는 일시적 증상일 뿐입니다.
인지기능에 문제는 없나?
전신마취 수술을 받고 난 뒤부터 기억력이 나빠지고 뭔가를 깜빡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연관성은 의심되지만 상관관계는 찾기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신경을 마비시키는 전신마취가 뇌신경을 비롯한 온몸의 신경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맞지만 이 때문에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입증할 의학적인 근거는 희박하다는 것입니다.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입증됐지만 사람의 경우는 수술 환경이나 이로 인한 스트레스, 질환으로 인한 통증 등 다른 변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인공호흡기 도움이 필수인가?
전신마취를 하면 신체 기능적으로는 뇌사 혹은 식물인간 이전 단계에 다다른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전신마취를 할 경우 대개 수술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근육 이완제를 함께 쓰는데 그 과정에서 폐를 비롯한 호흡기 관련 근육들이 풀어져 자가 호흡이 불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전신마취를 할 때는 인공호흡을 해야 하고 혈압, 체온, 호흡, 심전도 등을 면밀히 체크해 가면서 수시로 마취약의 투입 양을 결정합니다.
기억력 장애현상이 오나?
전신마취를 하면 마취제가 뇌 기능을 일시적으로 저하시켜 무의식과 무감각 상태가 되지만, 뇌 기능은 원래 상태로 회복됩니다. 하지만 수술 직후 초기에는 기억력 장애나 인지 기능 장애가 보고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수일, 수주 내에 수술 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60살 이상에서 전신마취를 받을 경우 기억력 장애가 생길 위험이 조금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또, 몸이 쇠약하거나 고령인 환자 등은 전신 마취를 받은 뒤 일시적으로 의식이 흐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나이가 많은 노인의 경우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치매 증세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일시적으로 혼란해하는, 섬망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곧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수술 후 미미하게 잔존하는 마취제의 약효로 인해 평소보다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약제 자연 배출
2~3일 지나서 몸에서 약제가 완전히 배출되면 해마의 기능이 회복됩니다. 마취제 때문에 장기적으로 기억력이 저하되는 일은 없다는 얘기입니다.
미다졸람은 수면내시경 검사에도 사용합니다.
정맥에 미다졸람을 1~5㎎ 가량 주사하면 환자는 반수면 상태가 되고 개인에 따라 1시간에서 2시간 뒤 깨어납니다.
간혹 깨어난 뒤에 술주정하듯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미다졸람이 뇌에 미치는 작용이 술을 많이 마셔 필름이 끊기는 작용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알코올은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농도를 떨어뜨리고 해마를 마비시켜 일시적으로 기억상실을 일으킵니다.
미다졸람은 통증과 고통을 없애기 위해 단기기억소실을 일으키며, 의식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과음한 뒤 숙취 상태처럼 어지럽거나 졸음이 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기억력 감퇴와는 무관하며 한 두시간 뒤면 술이 깨듯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마취약에 대한 부작용
모든 종류의 신경안정제와 진정제, 마취제에는 신경계 독성이 있습니다.
여러 연구를 통해 볼 때 환자의 나이가 어릴수록, 전신마취가 반복될수록, 또 수술 시간이 길어질수록 뇌신경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가능성이 의심됩니다.
그러나 이틀에서 사흘에 걸쳐 마취 약물이 다 빠져나가면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수술 중에 사용하는 약물은 전문가들이 수십 년 동안 연구하고 사용해 온 약물로 이미 부작용과 그 효과가 입증되어 있습니다. 간혹 천식이나 알러지 질환을 가진 환자군에서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요. 미리 환자의 병력을 파악해 확인하고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는 약물은 제한합니다.
또한, 드물게 마취 직후 피부에 발진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알러지 반응을 줄일 수 있는 적절한 약물을 투여하고 환자가 수술이 종료되어 회복할 때까지 실시간 감시하는 등 안전에 만반을 기하고 있습니다.
마취약이 잘 안듣는 사람
투여된 마취제들은 대부분 간에서 분해됩니다.
장기간의 음주로 간의 효소 기능이 증가되어 있는 경우, 일반인보다 많은 양의 마취제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개인이 복용하는 약물에 따라 마취제의 효과가 저하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마취제 효과가 전혀 없는 환자는 없습니다.
전신마취 중 깨어나는 경우가 있나요?
전신마취 환자의 0.2%~0.4%에서 드물게 마취 중 각성을 경험합니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 심장 수술과 같이 환자의 상태가 매우 위중하거나, 분만을 위한 마취와 같이 깊은 마취를 하기 힘든 경우처럼 특수한 상황에서만 생깁니다.
또한 최근에는 마취과 전문의가 환자의 의식 상태까지 측정할 수 있는 장치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충분한 깊이의 진정이 유지되는지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이에 따라 적절하고 신속한 조치를 취하고 있어서 수술 중 각성은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마취의 종류
전신마취, 부분마취, 수면마취의 차이
● 전신 마취 : 의식과 감각을 담당하는 뇌를 잠들게 해 수술 중 각성을 막고, 근육을 이완시켜 수술 중 통증 자극에 대한 반사를 없애기 때문에 기관 내 삽관 등을 통한 기도 유지와 기계 호흡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부분마취 : 척추마취, 경막외 마취 등을 말하며 신체의 일부분을 일정시간 동안 마취하며, 환자 스스로 호흡은 할 수 있으나 필요에 따라 진정제를 사용해 가벼운 진정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수면마취 : 내시경 등을 할 때 수면제나 진정제를 투여해 잠들게 함으로써 통증이나 불편한 기억을 없애는 마취법으로, 전신마취와 같이 깊은 잠을 자는 것은 아니고 가벼운 자극에 반응하는 운동 능력도 그대로입니다.
● 무통마취 : 출산 시 사용하는 마취입니다.
무통분만은 환자의 척추에 분포하는 신경의 주변부에 국소마취제나 진통제를 주입해 산모의 통증을 줄이고 보다 편안하게 분만을 진행할 수 있게 도와주는 방법입니다. 허리에 있는 신경주위 공간인 경막 외 부위에 주사를 이용한 간단한 시술로 관을 거치시키고, 이 관을 통해 진통제를 투여합니다.
이 경막외 진통법은 혈관으로 약물을 주입하는 것에 비해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금식의 필요성
부위마취나 수면마취가 계획된 경우에도 마취 전 검사 및 금식이 필요한 이유는 술기 실패, 마취제 부작용 등에 의한 전신마취로의 가능성이 항상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전신마취는 말 그대로 신체 반사가 모두 소실되는 상태로 이물질이 기도로 들어가는 걸 막아주는 반사 또한 소실되게 됩니다. 위에 음식물이 남아있게 될 경우, 마취 시 위 내용물이 역류하게 되면 기도로 들어가 흡인성 폐렴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보통 6~8시간의 금식을 유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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